[그는 매일 자신에게 숙제를 낸다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쓰기로 어김없이 하루의 마감은 시작노트를 덮는 것으로 끝난다 그가 매일 시작노트를 펼친다고 술술 시를 쓰는 건 아니다 단 한 줄도 못쓰고 노트를 덮을 때도 있고 자신이 쓴 시의 첫 번째 독자로서 감동적인 눈물을 흘릴 때도 더러 있다] <그는 죽기 살기로 시를 쓴다고 말한다> 1연 · 2연. 시집. 먼 피안 같았던 세상 속으로 들어온 어느 날부터 평화롭던 세상이 피투성이 전투장인 걸 알았았다는 서경애 시인은 월간 [아동문학]에서 동시로, [문예비전]에서 시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81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내 앵두빛 입술은 눈물의 영토>는 나그네 길에서 스치는 이들과 서바이벌 게임처럼 뒹구며 말한다. 삶의 덤불 속을 서바이벌 게임처럼 풀어나가는 재미도 수월찮다고…….

나그네 길 도정에서 / 자서의 변 1. 스스로 선물처럼 다가오는 님 2. 때 묻은 마음을 씻어내는 샘터를 갖는 것입니다 3. 쏴- 솔잎 스치는 바람 소리 4. 호수에 낚싯대 하나 드리우고 세월없이 앉아 있어요 5. 당신은 제 영혼을 제단하고 싶으시죠 6. 우린 그렇게 서로의 가슴에 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