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 시인의 시집. 김성춘 시인은 박목월 시인과 박남수 시인, 그리고 김종길 시인의 추천으로 [심상]의 신인상을 수상하여 문단에 등단(1974년)하였다. 시 62편이 수록된 시집 <비발디풍으로 오는 달>은 자신에 대한 속 깊은 성찰과 사물에 대한 새삼스런 발견을 통해, 생의 구경에 가서 닿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원숙한 지혜를 선보이고 있다. 김성춘 시인으로 하여금 내면의 섬세한 음성을 듣게 해주는 시적 소재는 일상적으로 마주치고 있는 자연 사물이다. 이 시집에 착색된 자연은 관조의 대상이나 사물로서 의의를 지닌 것이 아니라, 김성춘 시인의 삶과 정서가 투사된 생명력이기도 하고, 인간 보편의 뿌리에 대한 성찰을 위한 상관물이기도 하다. 축적과 발견을 통한 자기 확인의 과정이 잔잔하고 밝은 언어로 갈무리되어 있는 시집이다. [녹차 한잔 마시고 밤의 창가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듣는다. 티브이를 끄고 온몸으로 듣는다. 젊은 달이 논둑 길을 걸어온다. 저 환한 달의 눈 좀 봐! 양파 실뿌리 같다. 투명한 뿌리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물소리와 달빛이 한 뿌리다. 아, 삶도 죽음도 한 뿌리다. 티브이를 끄고 온 몸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듣는다. 저 아득한 노래의 끝은?] 시 <달을 듣다 5> 전문.

김성춘 시인. 부산 출생으로 부산사범학교 및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74년 [심상]지에 박목월, 박남수, 김종길 시인의 추천으로 신인상을 수상, 데뷔하였고, 현재 수요시포럼, 동해남부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울산지부장을 역임하였고 경상남도 문학상, 제 1 회 울산문학상, 제 2 회 [월간문학] 동리상(시부문)을 수상하였다. 학성고교, 울산여상, 학성여고 교사, 연구사, 장학사, 학성여중교감, 울산서여중 교장을 거쳐 현재 무룡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시집 <방어진 시편>, <흐르는 섬>, <섬비망록>, <그러나 그것은 나의 삶>, <그대 집은 늘 푸른 바다로 넉넉하다>, <요즘에는 이상한 바다도 있다>, <겨울 극락 앞에서>, <바다와의 동행>, <수평선에 전화를 걸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