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덕 시인의 이번 시집은 시인 나름으로 풍부히 쌓아온 광범위한 역사, 사회의식의 바탕 위에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생활철학, 동양적·불교적 정관(靜觀)·사색을 시라는 표현 도구로 승화시킨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시속이나 유행에 개의치 않고 담담히 자신의 시의 지평을 열어가는 그의 궤적이 믿음직하다.

*자서: 임상덕 　 1.거문도 　 서해별곡 거문도 서해대교 남행열차 마량포구에서 죽서루 남해별곡 마라도의 봄 하회탈의 여행 정동진의 모래시계 　 -중간 생략- 　 2.만리장성 　 도라산 역에서 모란장 소묘 춘사부 소래 철교 자봉도 회귀 춤추는 회식 자유로의 끝1 자유로의 끝2 목욕탕에서 대게 　 -중간 생략- 　 3.겨울 나그네와 오래된 시계 　 설화 벤자민이 있는 창가에서 파장 봄의 미로 봄의 마감 금호강에서 산의 말씀 해야 솟아라 겨울 나그네와 오래된 시계 어떤 설장 　 -중간 생략- 　 4.불면 　 프로이드 가설의 의문 봄이면 다가오는 유혹 꿈 미루어 두는 시 허수아비 역사의 진실 정토로 가는 길 세월의 단층 허상 시의 수학적 본성 　 -중간 생략- 　 5.누이 　 모향 문병 조상의 지문 사랑의 조약 간병기 옮기지 못하는 흙 아버지날의 풍차 골목길 진진이의 출가 여자의 일생 　 -중간 생략- 　 *발문: 변세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