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병동』, 『갈릴레이를 생각하며』에서 내용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박유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형식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즉, 동시적 기술, 시간확대경 기술, 공감각 등 모더니즘의 주요 기법들을 사용, 삶의 복합성과 다면성을 드러내고자 시도한다. 4부에 걸쳐 70여 편의 시를 수록하였다.

시인의말 제1부 카페에서 책 읽기 푸른 책 카페에서 책읽기 미루나무 밥집 대명사 '그' 어느 출판업자의 봄 점멸하는 겨울 오전 10시 15분 가을이 주머니에서 언덕 위의 염소 가을 속의 새 흘러가는 서울, 북위 38% 나는 화장실에서 비워지고 싶다 흘러가는 아침 다알리아 과녁 ㅁ에서 o까지 비 오는 날의 첼로 제2부 눈물이 마렵다 눈물이 마렵다 숭어 잡는 날 사과나무 한 그루 호수에 거꾸로 선 벚나무 벚꽃 아래 잠들다 봄비 꽁치 붉은 저녁 선운사 문으로 들어오는 소 봄비 점묘법 수서 조경원 칸나 꽃밭 꽃게 소리가 있는 풍경화 부풀어 오른 안면도 눈물 두어 방울 낮달 머물던 바람 은행털이 겨울 안면도 제3부 생명, 그 말랑말랑한 저녁 통증 섬에서 먹은 점심 능소화가 지고 있다 붉은 모래시계1 붉은 모래시계2 붉은 모래시계3 사과의 여자 생명, 그 말랑말랑한 저녁 철새 겨울 X-Ray 담석증 구멍이 나를 구하다 인력시장 너의 홈페이지 내소사 일주문 폭설 미시령 달동네 바람이 넘기는 일력 투명한 여름 울트라 마라톤 제4부 꽃을 찾아서 꽃의 해발고도 피렌체의 꽃 록 밴드 '로그 아웃' 정기공연 있는 날 기타 소리 피는 봄 고등어를 졸이다 해킹 꽃을 찾아서 빈 필하모닉 주빈 메타에게 부탁함 환 구멍 흰 음, 투망질 풍화하는 아파트 꽃 저편으로 뻘밭 철거민 들고양이 지붕 위의 세탁소 겨울 산행 조용해진 지구 히말라야 통신 *박유라의 시세계 | 박찬일 모더니즘의 여러 기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