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기 시인의 열두 번재 시집. 세가지 천복, 그 이외의 것은 모두 욕심처럼 버리고 싶었다는 구재기 시인은 [현대시학]에서 시부문 추천 완료(전봉건 시인 추천)로 문단에 등단(1978년 02월)하였으며, 제 2 회 충남문학상(1982년 9월 12일), 제 38 회 충청남도 문화상 문학부문(1994년 12월 14일), 제 6 회 시예술상(2003년 5월 22일), 등을 수상 하였다. 70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살아갈 이유에 대하여>는 제 6 회 시예술상 수상 기념 시집이다. 이 시집으로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촌에서 살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시를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시를 말하고 들어줄 수 있는 교사의 직을 가졌다는 것, 등 구재기 시인이 지닌 세가지 천복을 확인할 수 있다. [어둠이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즐거운 일이다 어둠 속에서 용기를 얻어 사랑을 고백하고 난 뒤 밝음 속에서 사랑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니다 바닷가를 거닐며 잃어버린 말들을 찾아헤매고 철썩거리는 파도에 몸을 던질 용기조차 떨치지 못하고 때로는 높은 절벽의 산에 올라 영영 피나무가 되어 살아갈 이유가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눈물겨운 일을 즐거이 맞을 수 있다는 것 가장 깊이 박혀있는 뿌리로 생가갛는 일이란 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이야기하면서 가슴 졸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살아갈 이유가 되는 것이다 가슴 졸여 영원한 하나의 삶으로 정착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표제 시 <살아갈 이유에 대하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