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아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이상아 시인은 계간 [우리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1990년)하였다. 시 55편과 산문 1편이 수록된 시집 <나무로 된 집>은 삶 곳곳에서 조우하게 되는 나무를 통한 성찰로 이루어져있다 [길을 잃었구나 했는데 메마른 나뭇가지 물고 솟아오르는 까치 한 마리 망설이지 않는 날개짓을 렌즈가 쫓아간다. 부러져 메마르고 죽어가는 나무들도 때로는 집이 될 수 있는 것이로구나 찰칵, 나무는 죽어서도 누군가 살아가는 집이로구나 찰칵, 하며 렌즈가 마침표를 만들어 찍는다. 경계는 언제나 그런 것, 앙상하고 높은 낭떠러지마다 아름답고 견고한 전원주택 한 채 푸미고 살아가는 나무 같은 것. 가끔은 길을 막는 나무를 만난다. 바람에 뿌리째 뽑혀 쓰러졌거나 살면서 받은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덧나던 수런거림이 우수수 뿌려져 밟히는 지점. 여기가 끝이구나 아니면 길을 잃었구나 생각하면서 거기 그 나무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발밑을 보면 아찔하고 아름다운 낭떠러지. 찰칵, 찰칵찰칵. 경계는 온통 까치집이다.] 표제 시 <나무로 된 집> 전문.

이상아 시인. 1962년 11월에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본명은 이경아이다. 계간 [우리문학]을 통해 등단(1990년)하였고, 시집 <그늘에 대하여>(1998년)를 포함한 6권이 있으며, 중편 소설 <고백>(1999), 단편 소설 <흔들리는 꽃>(1999), 등이 있다.

제 1 부. 9월, 초음파 제 2 부. 나무로 된 집 제 3 부. 그런 줄 몰랐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