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지의 추천으로 등단한 이향아 시인의 13번째 시집. 사람살이의 모순에 대한 비판적 상념, 사랑과 이별에 대한 상념 등 시인의 상념 세계를 담은 70편의 시를 모아 엮었다. 그의 눈에 닿으면 불이 붙을까/ 마주치지 말아야지 고개를 숙였다/ 손끝만 닿아도 재가 될까 봐/ 봉숭아 물든 손톱 뒤로 감추고/ 발부리 숨죽여도/ 천둥소리가 났다/ 먼 바다 푸른 고요와 고요/ 깊은 과녁 번개 속을 지나온 그가/ 손님처럼 문간에서 모자를 벗을 때/ 하늘은 그제서야 무너지고 있었다/ 더는 참지 못해 무너지고 있었다. <푸른 고요와 고요>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