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에게, 원처럼 연결되어버린 감정의 소용돌이 “그가 게이라니, 오랜만에 참았던 숨을 토해내는 느낌. 무턱대고 진우의 말을 믿어버리기로 했다. 어차피 나는 먼저 다가서지도 못할 테니. 그냥 좋은 느낌만으로라도 남겨두고 싶었다.” 한참에야 같은 과인줄 알았던 게이 친구와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에서 삘이 꽃혀버린 주인공. 애인 이하 친구 이상인 관계로 알고 지냈던 친구(?)에 대한 감정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겨나는 그에 대한 호기심. 하지만 천성이 우유부단한 인간인지라 고백은 꿈도 못 꾼다. 그저 함께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할 수 있는데, 이상하다. 그는 아무래도 내 친구에게 관심이 더 있는 것 같다. 에이, 설마! 설마……? 사랑하고 싶은 남자가 아마도 나를 사랑하는 듯한 친구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젠더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