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김치 한 통 - “저 사랑하는 사람 있어요. 남자예요.” 8년의 긴 무명의 시간을 지나 겨우 톱스타 반열에 오른 아들이 대뜸 커밍아웃을 한다. 아들은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기다려온 그녀에게 몇 년간 동거한 애인을 집으로 데리고 와 정식으로 소개시킨다. 그들의 이야기. 베사메무쵸 - 나는 면목동 그녀를 떠나 미아동 그이에게 갔다. 이혼을 위해 면목동과 미아동을 왔다갔다하는 나는 자꾸만 혼란스럽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면목동 그녀와 미아동 그이. 그것은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재회 - 내 남자와 이혼을 한 나는 남편과 시댁과의 알력에 점점 결혼생활의 흥미를 잃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내 남자를 우연히 발견한다. 그런데 내 남자 옆에 있는 앳된 저 남자는 누구? 평범한 - 이안우는 교우들에게 무시와 핍박을 받는 호모, 게이다. 그 모나짐을 평범함으로 무마시키기 위한 소년들의 처절한 이야기. “받아.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너를 찍어봐. 방심하고 있던 너의 모습들 니, 스스로가 똑바로 지켜봐. 고개 돌리지 말고 니 추한 모습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어 봐. 지금 니가 스스로를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그 카메라가 말해 줄 거야. 그걸 깨닫고 나면 니가 말한 것처럼 평범해지겠지만 조금은 가식적이 될 지도 몰라. 차라리 그게 나아. 차라리 그게 나은 것 같애. 맞는 것보다 낫잖아? 허망한 것에 대한 지치지 않는 고백 - 나와 그는 동거 1년에 접어드는 게이커플이다. 살림을 합치고 살아가면서 서로의 사랑이 식어감을 고스란히 지켜봐야하는 슬픔에 잠긴 나. 둘은 이제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욕까지 서슴없이 내뱉는 원수가 된다. 헤어질 때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원수지간 같던 그를 사랑하게 되면서 혼란스러워진다.

정완. 현실 속 게이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사랑해 달라고 소리치는 게이를 적어보고 싶었고, 함부로 부모에게 게이인 것을 인정해 달라고 사정하는 아들들의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었다. 알몸으로 서로 엉기고 붙더라도 그래서 값싼 섹스를 하더라도 인생관 뚜렷한 캐릭터를 잡아 게이됨 뿐 아니라 그가 처한 세상을 고발하고 싶다. 쟤가 나 게이인 걸 알면 어쩌지, 하는 불안. 고백했을 때 퍼지고야 마는 파장. 뻔한 심상들에서 벗어나 이제 나의 게이들을 세상에 풀어놓고 싶어 나는 글 쓴다. 완벽할 완. 완전한 인물들의 향연!

갓김치 한통 베사메무쵸 재회 평범한 평점한 것에 대한 지치지 않는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