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영충소에게 부모를 잃은 정현은 유모의 뜻에 따라 남장을 하며 지낸다. 철치부심으로 무술을 익히고 부모님의 원수를 죽이러 갔던 정현은 원수의 딸 소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부모의 원수인 영충소는 용서할 수 없다. 결국 난투 끝에 원수를 죽이고 그의 딸 소희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온 정현은 소희의 마음을 얻을 수 없게 된 원수라는 사실이 괴로워 한다. 그러던 중 무림세가 중 하나인 모가의 절친했던 친구 모청의 청혼을 받는다. 여자가 어떻게 여자끼리 결혼하겠는가. 혼담을 거절하는 자리에서 정현은 모청의 아버지에게 공격을 당해 상처를 입고 어쩔 수 없이 모청과 혼례를 올리는데...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즐겨 쓰는 레즈비언 작가 모가의 작품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사랑에 웃고 울게 만드는 힘이 있다. 대표작으로 <우연>, <짧고 긴 이야기>, <천애지락>, <천국에 내리는 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