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옛날, 어느 나라 작은 성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쾌활한 소공주 초옥이 있었다. 성 안의 모든 백성들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뭇남정네들이 그녀를 유혹했지만, 초옥 공주는 오로지 자신의 시녀인 정인하고만 지냈다. 두 여인의 우정을 모든 사람들이 칭송했지만, 문제는 이들이 지나치게 붙어있다는 것이었다. 은근히 걱정이 된 초옥의 아버지 단령왕은 정인에게 신랑을 붙여주고, 초옥 또한 본성의 총독의 아들에게 초옥을 시집보내버린다. 절망하는 초옥은 정인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하고 정인 역시 그러자고 약속한다. 하지만 초옥이 결혼식을 앞두고 정인이 임신을 하자, 정인은 마음을 바꾼다. 결국 초옥은 형언하기 힘든 고통을 가슴에 담고 시집을 간다. 사랑하면서도 율법과 도덕에 의해 헤어져야 하는 두 젊은 여인들의 가슴 시린 동화 같은 사랑이야기.

레즈비언들의 시린 사랑이야기를 주로 묘사하는 레즈비언 소설계의 인기 작가. <메마르고 하얀 목조르기개>, <초령비가> 등의 작품을 통해 레즈비언의 독특한 감수성과 사랑을 매끄럽게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