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하지 마." 변호사이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던 성은은 자신의 명예와 부를 모두 버리고,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타지키스탄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건 건방지고 차가운 농업 교사 홍유성. 의심과 불신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점차 뜨거운 열정으로 타오르는데…. 「제발!」성은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그 순간 우성의 눈이 번쩍 떠졌다. '오, 하느님,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그의 아래 누워 있는 그녀는 격렬한 애무에 취한 듯 제대로 눈조차 뜨지 못하고 있었다. 유성은 성은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다 질끈 눈을 감고 버렸다. 부풀어오른 하체는 해방을 요구하며 바지 속에서 뜨겁게 요동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성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말라고 차갑게 경고했다. 결국 그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옆으로 몸을 눕혔다. '제길, 기쁘지 않은 이성의 승리군.' 그의 행동을 눈치 챈 성은이 셔츠와 브래지어를 아래로 끌어내리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이런, 전혀 고맙지 않군요. 참아 줘서」 「기쁘지 않은 건 나도 마찬가지야. 도대체 넌 어디까지 가려고 한 거야?」유성이 다소 화가난 투로 물었다. 그녀는 그의 물음에 도전적으로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당신이 가고 싶은 데까지」

설익은 봄날로 가득한 3월. 반가운 햇살이 대지에 내려앉았지만 그 온기까지는 채 전하지 못하는 요즘입니다. 제게 있어 '천국의 입맞춤'은 3월의 오늘과 같은 책입니다. 온기의 의미는 알지만 따뜻함을 퍼뜨리는 방법을 모르는 변덕스런 봄 날씨처럼 '천국의 입맞춤'은 사랑은 알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성은의 마음을, 유성의 마음을 온전히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교정을 끝내는 순간까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지금 이 순간에도 정처없이 흘려보내듯이 그들의 사랑 역시 아쉬움과 함께 3월의 창공 속으로 떠나보내렵니다. 이 한 권의 책이 우울해하는 그대에게 조그만 미소를 만들어줬음 하고 바랍니다. 행복한 날들로 가득한 3월 되세요. '만 슈모르 두-스트 매모람. 사랑합니다.' -공수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