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춘복(成春福 Seong Choon-Bok):첫시집 〈오지행〉에서 ‘자기 청산’으로 새로운 출발을 기약한다. 장시 〈공원 파고다〉를 한 권의 시첩으로 엮으면서 한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삶을 역사적인 아픔으로 조명했다. 정제된 시어의 순수성파 행간에 간직된 연상법 등이 특정이다. 시집 〈산조〉이후 사랑을 통한 ‘자기구원’을 시도하면서 시의 구조적 측면과 언어 및 을격을 다시 정리했다. 세번째 시집 〈복사꽃제〉는 연가로써 그 감동이 잘 표현되어 있다. 국내 곳곳과 세계 도처를 여행하면서 바깔세상에 나가 내 안의 세계를 들여다 봄으로 해서 새롭게 느껴지는 내면문제를 살핀다. 바깔 쪽에서 안 쪽을 향해 부르는 연가의 감동과 그 대상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는 〈바깔세상에 띄우나니〉와 〈네가 없는 이 하루는〉으로 ‘자기 성취’의 시세계를 이룬다. 우리 말의 상상력과 음색과 음영을 타고 드러내 보이는 미묘와 경쾌한 존재와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 놓은 자기청산- 자기구원- 자기성취의 시 작업은 높이 평가된다.

1989 내가 가는 길 새벽에 희망 같은 것은 무덤 하나 일으켜 놓고 아무도 만나지 못한 바람 알렉산드리아 가는 길 수태고지교회 무덤시(市)에서 바닷가에서 십자묘지 1988 오늘 이 하루도 심정적 탑문 반고호 미술관을 찾아가는 법 내가 떠난 서울 떠돌이의 노래 엽서 고르기 강 자화상 이승 벗어나 1985 루체른을 앞두고 빈 집을 향하여 옥중기 유람 함부르크 마라케시를 떠나며 하와이에서 추는 춤 로마의 소나무 지중해 통신 호반에서의 하룻밤 쥬리히 연서(戀書) 연하장 프량크푸르트의 비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