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고서도 나는 이미 한쪽으로 쏠려 버린 자침의 방향을, 애써 외면해 보려고 어금니를 깨물어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한 번 회오리 친 앙금이 제 풀에 가라앉기까지, 더는 시간이 없다는 사실이 차츰 명료함으로 압박해 왔다.] 표제 소설 <풀의 기원> 중. 장명길 소설가의 소설집. '소설 쓰기란, 내 마음에 밥 짓는 일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는 장명길 소설가는 소설 <그림자 밟기>로 제 4 회 [한국소설] 신인상을 수상하여 문단에 등단(1998년)하였으며, 제 3 회 [재외동포문학상]의 우수상을 수상(2001년)하였다. 11편의 소설이 수록된 소설집 <풀의 기원>은 장명길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은 피폐한 조국의 삶에서 탈출구로 선택한 이민 생활이 삭막한 토양에 부딪혀 겪는 좌절과 분노, 그리고 절망, 등이 만드는 음울한 풍경화를 담고 있다. 그 풍경화 속에서는 자신의 바탕을 잃고 이질적 세계 속에 빠르게 편입된 사람들, 새로운 가치관에 적응을 못한 채 피폐한 영혼으로 남는 사람들, 기존의 강한 남성상을 잃어버린 거세된 사람들, 등이 몽환적인 삶에서 헤매고 있다.

[북경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고서도 나는 이미 한쪽으로 쏠려 버린 자침의 방향을, 애써 외면해 보려고 어금니를 깨물어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한 번 회오리 친 앙금이 제 풀에 가라앉기까지, 더는 시간이 없다는 사실이 차츰 명료함으로 압박해 왔다.] 표제 소설 <풀의 기원> 중. 장명길 소설가의 소설집. '소설 쓰기란, 내 마음에 밥 짓는 일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는 장명길 소설가는 소설 <그림자 밟기>로 제 4 회 [한국소설] 신인상을 수상하여 문단에 등단(1998년)하였으며, 제 3 회 [재외동포문학상]의 우수상을 수상(2001년)하였다. 11편의 소설이 수록된 소설집 <풀의 기원>은 장명길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은 피폐한 조국의 삶에서 탈출구로 선택한 이민 생활이 삭막한 토양에 부딪혀 겪는 좌절과 분노, 그리고 절망, 등이 만드는 음울한 풍경화를 담고 있다. 그 풍경화 속에서는 자신의 바탕을 잃고 이질적 세계 속에 빠르게 편입된 사람들, 새로운 가치관에 적응을 못한 채 피폐한 영혼으로 남는 사람들, 기존의 강한 남성상을 잃어버린 거세된 사람들, 등이 몽환적인 삶에서 헤매고 있다. 그림자 밟기 풀의 기원 펭귄과 달밤 깡통 속의 시간 드림 하우스 이랑타기 물구나무 서기 몽유도 흔들리는 벽 도망 김달평 씨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