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건청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으로, 과거를 회상하거나 그 회상을 통해 얻어진 생의 이치와 깨달음을 표현한 작품들이 주조를 이룬다. 깊고 단호하며 강직한 어조로 문명의 이름으로 소멸되어 가는 대상들을 연민 가득한 가슴으로 감싸안는가 하면, 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버린 한 사람으로서 '죽음'의 이미지를 통해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깨달음을 시화(詩化)한다.

시인 이건청 1942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으며,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에 [이건청 시집] [목마른 자는 잠들고] [망초꽃 하나] [청동시대를 위하여] [하이에나] [코뿔소를 찾아서] [석탄 형성에 관한 관찰 기록] 등이, 시선집에 [해지는 날의 짐승에게]가 있다. 연구서로 [문학개론](공저),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윤동주 평전), [초월의 양식] [한국전원시 연구] [윤동주―신념의 길과 수난의 인간상] [한국 현대 시인 탐구] 등의 저서가 있다. 녹원문학상,현대문학상,한국시협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장 1. 깊은 우물 2. 하류 3. 사슴벌레 4. 멸치 5. 푸른벌레 6. 나는 개똥지빠귀가 아니다 7. 진달래 꽃밭에서 8. 납골당에서 9. 벽제에서 10. 폐광촌을 지나며 11. 들소 12. 말들의 기억 13. 푸른 갈기 14. 말들의 시간 15. 새 아침 눈발 스치는 숲길을 간다 　 2장 1. 투구풍뎅이 2. 겨울 산 3. 그날, 제7 태창호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4. 고속철도 공사장이 보이는 1 5. 고속철도 공사장이 보이는 2 6.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에게 7. 그 말이 아직 망아지였을 때 8. 노고지리 9. 추억 10. 실크로드 11. 적설의 기억 12. 혼자 가는 아이 - 수빈이를 위하여 　　 3장 1. 낸터킷 1 - 수평선에 관하여 2. 낸터킷 2 - 벼랑에서 3. 낸터킷 3 - 묶인 배의 꿈 4. 낸터킷 4 - 고래를 기다리며 5. 낸터킷 5 - 기울어진 꿈 6. 낸터킷 6 - 주점에서 7. 낸터킷 7 - 작살잡이의 꿈 8. Melancholy - 앙리 드 툴루즈 - 로트렉에게 9. 타히티 섬이 보이는 유자나무 그늘 아래 10. 새벽 꿈 11. 생명 　 4장 1. 산사에서 2. 용천사에서 3. 고독을 기다리며 4. 산사의 눈발을 보며 - 앙리 드 툴루즈에게 - 로트렉에게 5. 테헤마나 6. 청동시대를 위하여 - 젊은 무용가에게 7. 소실점에서 8. 풀잠자리의 말 9. 저무는 말 10. 저녁 눈 11. 빈산 12. 선혈의 시간 13. 추운 날 14. 몽환 15. 정직한 시인 16. 하안 뼈 17. 도라 디아만트의 새벽 18. 동암 19. 싸락눈 　 5장 1. 산 속에 길 만들기 2. 멍에 3. 애련 4. 대한 지나며 5. 하늘말나리 6. 겨울 바닷가에서의 일박 7. 산수유가 있는 새벽 8. 파밭 9. 남풍 10. 삼거리의 꿈 11. 옛집 　 에필로그 : 이순에 쓴 6.25 담시 1. 사라진 시간 속의 아이에게 2. 사라진 시간 속에서 만난 아이 3. 무서운 풀 4. 숨어 사는 아이 5. 어머니의 울음 소리 6. 서툰 거지 7. 개장국 먹는 사람 8. 속의 비행 편대 9. 행렬 10. 죽창 11. 부러진 둥치에도 망울이 12. 살구꽃 13. 비행기 14. 흑판이 걸린 양지 15. 아이들의 고기잡이 16. 두엄더미 속의 사람 17. 흰 마스크에 흰 장갑을 낀 　　 해설 / 강웅식 : 기억과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