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복 장편소설. 남북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한 화가의 시대적 고통과 사랑의 비애를 3인칭 시각으로 조감하는 작품이다. 40대 중반의 화가 임현빈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혼자 살아간다. 젊은 시절 미술계로부터 차세대 한국 화단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온갖 찬사와 주목을 받던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배를 받던 친구를 3일간 은닉했다는 이유로 정보기관에 끌려가 갖은 고문을 당한다. 고문 후유증으로 고향에 돌아와서도 공포감과 우울증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교통 사고로 오혜련이라는 30대 후반의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1957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 1987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와 계간 <문단> 신인상 소설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15년 여 동안 신문 기자로 근무하다 현재는 소설 집필에만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