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스쳐간 인연은 푸른 물결에 아물거리고 나를 스쳐간 그리움은 잠시 책상 서랍에 숨겨 놓고 내 딸은 엄마 되어 숨 가쁘게 나를 따라 출렁거리고 언니느 꽃상여의 물결이 되어 밤마다 나의 가슴 빈 배로 울렁거리고 아버님이 뿌린 사랑의 씨앗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가슴 구석구석 흘러 흘러서 출렁거리는 삶의 물결이 된다] 표제작 <물결> (1) 전문. 시집. 시 한 편, 한 편들이 사람들의 가슴에 와 닿아 절망까지 꺽어 버려 내일의 희망으로 태어난 물결이고 싶다는 송경자 시인은 서울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에 시 <그대의 디딤돌>이 초회 추천(1997년)되었으며, 시 <그대>가 추천 완료(1998년)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91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물결>은 송경자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삶에 대한 명상을 그치지 않으며, 차분하고 조촐하게 살아가는 자세의 정립에 주체가 맞추어져 있는 한 편, 시의 내면 풍경은 미적 정서에 바탕을 둔 송경자 시인의 마음과 결부되어 있다. 또한 곡진한 리얼리티와 서정적 진실의 파장이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