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이 되어볼래 별이 되어볼래 비 왕잠자리 물오징어 하늘새 풀벌레 한 마리 낙엽범벅 물안개는 오르고 태양의 눈 뜨겁게 그리고 빠르게 아스팔트도 혼자 달아오르지 않는다 산새가 되라더니 새장 속 새야, 새야 2 몸살기 휘얼 훨 날아간다 몸살기 이 가을에 덩굴손 긴 하늘날개 밑둥은 잘려나도 동래 온천장 허심청 쇠문 몫 달아나다 이쁘니아줌마 온천 근처 오래 사는 이유 소에게 하는 말 3 사진속에 갇혀 벼 먼산바라기 사진 속에 갇혀 우리 동네 약수터 김포가도의 8월 조물주의 실수 아스팔트 위의 만불탑 삐비꽃이 비상한다 허수아비의 꿈 흔들리는 창 4월의 어미가슴 4 여자가 씨를 뿌린다 거울 속 내 그림자 비잔티움 여행 달돌이 바람은 불어야 하고 들길을 가다 뛰어넘기 여자가 씨를 뿌린다 유리창을 박박 닦는다 태풍 올가 쑥바람 돌산에 올랐더니 바래봉 협재의 밤바다 아버지의 등 5 우리도 날자 봄엔 알을 낳아야지 우리도 날자 종묘상에 가봐야겠어 외출 여름밤 화진포 요즘 난 혼자 잘 웃어 비양도의 앞바다 매미는 나뭇가질 붙잡고서 산수유 꽃망울은 향기를 머금고 갈참나무와 그 잎새 나비꽃 씨알 ■ 해설·존재의 깊이와 변모 - 이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