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는 밤새 산의 어깨를 주무르다가 새벽녘에야 마을로 내려온다 강 강·2 새벽 새벽·2 봄 봄·2 물 물·2 물·3 제비 개울 내 아이 내 아이·2 난초 난초·2 난초·3 길 위에서 안개 안개·2 어떤 공사 철거되는 숲 초승달 바다일기 넝쿨장미 나무도 연애를 한다 빛 바랜 벤치 위로 가슴이 시린 사람들이 몰려온다 단풍 단풍·2 단풍·3 단풍·4 단풍·5 가을비 가을 사랑 가을밤 가을숲을 보며 대추 대추·2 고향 뻥뚫어 아저씨 끝물고추를 따며 깨어지면 칼이 된다 부도 부도·2 구멍에 집어넣는 일들은 행복하다 유서 무능 무능·2 돌이 되어 구르고 싶다 두더지 잡기 묵정밭 사는 게 꼭 정기적금 같다 구겨져 본 자만이 펴진 희망을 알 수 있다 빨래 화가 이야기 화가 이야기·2 못 김밥 양심을 세척합니다 노을 강물이 바다로 간 까닭은 세상에서 취급하지 않는 것을 취급하는 가게 김달국 씨의 생방송 출연 가로등 어시장에서 사랑 카페에서 술 술·2 죄 뻥튀기 할아버지 게잡이 별들의 반상회 맥 짚는 할머니 꽃게 모기장 겨울 자작나무 작품해설 / 자기 응시를 통한 달관의 미학 · 조원호(趙完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