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신분리에 들어와 10여 년째 논밭 갈고, 거름 주고 작황을 돌보며 살고 있는 박성웅 시인의 시집. 인정되어야 할 시골의 하루와 사계의 과정, 생명력과 소멸을 밝혀가야 할 몫으로 여기며 모든 것들을 들추고 물음을 던진 그간에 시인이 기울인 노력이 결집되어 있다.

헌시／시인의 꿈 외 1편 / 박철석 자서／흔적과 연관 제1부 소시첩 눈길 소쩍새 자전거 다림질 필요와 조건 문풍지 떨기나무덤불 진딧물 국수 한 사발 양파 싹 찔레꽃 굴뚝연기 아직 겨울이니까 느티나무 고목 피리소리 거미줄에 걸린 채 꼬창모 포란 중 짚동 새들의 길 칡 상환금 밭 전자에 대한 일고 떡잎에 대한 기억 꽃상여 떡갈나무 연화계곡 개옻나무 펌프질 두레박 꼬투리 개구리 선의 냉이 독수리 도래지 달집 영천강가에서 겨울이 온다 씨앗의 꿈 유모차 거름지게 비닐 하우스 푸른 상상력 상전벽해에 대하여 저녁밥 짓는 마을 천리향 고향 쇠오리의 겨울 무 구덩이 효자비각 제2부 사랑과 게으름 지금 지켜 보라 물푸레나무 코뚜레 한 톨의 사랑 마을 건너 쪽의 당집 배추 벼룩잎벌레 딸랑쇠 멧돼지 생존 콩 다시 심으며 둠벙 오래 버려진 샘 가을이 오는 소리 노랑턱멧새 메주를 띄우며 염소에 대하여 영혼의 걸음 쌀을 찧다 투우 시골 하촌 가는 길 나무의 호흡법 고자미동국 돛 별들의 여울 밤길 혹은 날벌레들 사육 뱀 차례차례 상강 어머니의 죽절 그 풍경 시렁가래 내일도 또 모레도 평행 갈큇손 제 때 농민의 마음 하늘의 마음 영현 우체국 쥐똥나무에 대하여 산분 퇴비장에서 나무를 보며 맥경기 삼태기에 관한 기억 동구 밖 아련한 순수 컨베이어 벨트 11월, 말벌에게 쏘였다 희망까지 가보자 새 순은 자라 푸른 잎이 된다 고조수제 제3부 산문 샘물 긷고 등불 켜 할퀴는 삶, 시로 치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