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인생 시집 차례 도가니탕을 앞에 놓고 치과 병원에서 링클프리 주차 알림표 청구서를 들고 옷걸이가 되어 가을 반성문 돌처럼 서서 현천 형께 중이염을 앓으며 박달나무 주걱 2부) 사회 또 하나의 꽃꽂이 윷판 위에 자빠져 셋방 사는 행운목 나무들 나라에도 장롱의 변천사 다시 안경을 쓰고 놀부의 반성문 신기료 할아버지께 선거 개표 방송을 보면서 자문자답 널뛰기 3부) 사랑 맞선을 보며 겨울 수화 가슴에 두꺼운 방습지를 붙여야겠다 뉴스 후 일기 예보 그대의 곶감으로 구애 점령 요즘 취미 내 사랑 수리 중 과부 잉꼬 동백나무과 동박새 근황 망종이 지나면 4부) 고향 도뢰이 도뢰이 비목 아버지의 밭이랑 개똥참외가 되고 싶다 땅콩 밭에서 까치 마을 신호등 써레질을 하며 어머니의 하소연 하자보수 담쟁이덩굴2 명인 5부) 비무장지대 서울에도 돼지를 풀어놓자 열목어 샘통 평화의 창자 속에서 산양을 보고 그대의 전문가 향로봉 얼레지 파평산 보고 금강모치 사진 찍기 시평 / 김우종[문학 평론가] 시집을 엮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