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희의 시집.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43여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등을 돌려 걷는다. 산 아래 갈림길에서 등 뒤 숲 속의 나무들은 말없이 물러서고 우리가 함께 올랐던 산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가슴 한 구석에 산을 묻고 뒤돌아서다. 가슴 속을 세차게 가르며 흘러가는 유선형 물고기. 캄캄한 현기증이 노랑나비 날개에 묻어 날아오다. 눈물로 터트릴 수 없는 슬픔은 내 오른쪽 눈썹 끝을 하늘까지 치켜올리고. 소리 없이 번지는 물빛 라일락. 그러나 언덕 위 강아지풀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 <슬픔은 산 아래에 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