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자유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현직 교수의 창작시집. 삶을 하나의 긴 여행으로 보고 있는시인이 여행을 하며 느낀 단상을 시로 형상화했다. <겨울산에 들어가며>,<참새는 떼 지어 찾아든다>, <매미는 나를 찾아다니며 운다> 등 시 70편을 엮었다.

■ 머리말 ■ 제1부 벼랑에 박힌 돌 벌레에 대하여 벼랑에 박힌 돌 겨울산에 들어가며 개미를 보며 아그배나무에게 부석사 작약꽃 논둑을 걸으며 풀밭송(頌) 돌 산에 오르며 여름 까마귀 노간주 나무 해질 무렵 귀뚜라미송(頌) 들풀송(頌) 갈매기 떼 나뭇잎 하나 자갈밭에서 참새는 떼 지어 찾아든다 산수도(山水圖) ■ 제2부 그 뜨락의 소리 나의 방 세 개 어느 달 어느 날 매미는 나를 찾아다니며 운다 겨울나무 소리에 대하여 천정이 나를 본다 산방(山房)에 다녀와서 오늘의 자화상 갑천(甲川)을 바라보며 병상일지에서 죽어가는 것을 생각하며 나는 틈만 나면 산에 오른다 봄 뜰 앞에서 퇴계선생송(退溪先生頌) 일도(一島) 생가(生家)에서 안성행(安城行) 그 뜨락의 소리 형 오늘은 눈과 비 하루종일 내가 여남은살 적에 병실에서 천수경(千手經)을 보며 산조(散調) 남아 있다는 것은 햇빛이 맑은 날 내 아이들에게 모두 조용히 썩고 나면 싱거운 노래 붕괴에 대하여 ■ 제3부 나무와 잎 그리고 새들의 노래 파도를 보며 요자(?子)에서 귀로천초(鬼怒川抄) 장백의 산정(山頂)에서 소흥주(昭興酒) 한 잔 인력거를 타고 이틀 동안 바닷가에서 햇빛에 얽힌 어항(漁港) 죽구몽이시비(竹久夢二詩碑)에 대하여 낙사여래좌상(樂師如來坐像) 바닷가 모래밭 그대의 힘 나무와 잎 그리고 새들의 노래 큰 종소리를 본다 혜란강을 바라보며 용경협(龍慶峽)의 무지개 남경(南京)돌 장강(長江)을 바라보며 자금산(紫金山)에 올라 도문(圖們)에서 ■ 시작노트 : 일본과 중국, 한 달 동안 ■ 작품해설 : 디오니소스의 여행 · 이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