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파괴해 버린 언어들의 섹스라고 할까. 남자의 에로틱한 내면을 여지없이 들쳐내 보이고 있는 황도제 시인<사랑 끝 사랑 시작>은 ‘끝내고 시작’하는 이 시대의 새 형식임을 암시하고 있는데, 그 특성을 단적으로 말하면소설이면서 에세이고 에세이면서 소설 형식을 갖는다.

거지 같은 자식 머저리 같은 자식 구메혼인 꽃들의 춤 호소행림 사랑의 맛과사랑의 멋 남자의 자존심 여자의 자존심 맹물이 되게 하소서 하이에나의 독백 난 어쩌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