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한 교수 시인의 시집. 바쁜 삶의 틈바구니에서 발견되는 고요와 아름다움, 순박함 등을 맑은 서정으로 노래하고 있다. 남도의 풍광을 노래하기도 하고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주요소재로 삼은 시편들이다.

▨ 시인의 말 제1부 시 안개 입춘(立春) 하얀 뼈 헛기침 석족(石鏃) 아내 봉화산에 올라 배꽃밭 지나며 그날 밤 처서 한국 현대시 강독 시간 불면(不眠) 영랑(永郞) 생가에서 시(詩)의 방(房) 만월(滿月) 제2부 홍도에서 1 홍도에서 2 홍도에서 3 홍도에서 4 흑산도 바람 부는 날 밥이 탔다 대못질 슬픔 하나가 소한 문 열어라 묘지 앞에서 산길을 걸으며 편운재(片雲齋)에서 겨울 용홍사 꽃이 피면 눈물겹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불개미 제3부 고향에서 산행(山行) 이 시대의 낙타 산속에 들어와서야 부드러운 잠 측백나무만 안개를 키우는 건 아니다 마음이 아늑하니 비 잠시 그친 뒤 낙타를 위하여 사와 도모에 요즘 세상 황진이를 위하여 고백 성사 고여 있는 강이 소멸에 대하여 한 편의 시가 여름날 제4부 원고를 쓰다가 외할머니 매화(梅花)밭에서 따뜻한 그리움 긴장하기 운림방(雲林房) 차(茶) 추억의 한 자락 내란의 눈보라가 제월리 산수골 우리 땅 밟고 우리 강 건너 일송정(一松亭) 소나무 명지원에서 지리산허형만 요즈음 아침 고요 틈새 저 잡히지 않는 그리움 삼학도 별 하나 팽팽하게 지상의 그리움을 ▨ 해설 · 접근과 성찰 · 최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