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물고기와 만나다』는, 서정세계는 궁극적으로 나와 너라는 작은 존재의 사랑의 관계가 상호 연관되어 모든 생명을 아름답게 존재하게 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화되고 버릇없는 이 시대를 감화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시인 나태주가 보여주는 이 서정 짙은 사유가 오늘날 현대문명의 틈바구니에서 쉴 틈 없이 내달려야 하는 우리 삶을 원만하고 느긋하고 따뜻한 마음의 세계로 견인하는 힘이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우리 시의 길도 밝을 것이다.

1부 지상에서의 며칠 가을공원 헌금함 열목어 아름다운 짐승 세상 나에게 묻고 싶다 걱정을 거두자 비범인 시계에게 밥을 먹인다 이런 말 다만 그뿐이야 저 은행나무 기침의 무게 봄날의 사람 나를 찾고 있는 증 이십대 서울 소감 넥타이를 매면서 해찰 그렇게 묻지 마라 안쓰러움 못다 이룬 꿈을 아쉬워하지 말자 고욤감나무를 슬퍼함 2부 당신이 이제는 꽃으로 피어나실 차례입니다 우포늪 왜가리 그 산에서의 일박 흐린 하늘 선물 이런 학교 일요일 거기 바로 거기서 당신 내가 나를 칭찬함 이팝나무 풍경 강가에서의 하루 산딸나무 도마뱀 삽화 가랑이 사이로 보름달 거기 나무가 있었다 기분 좋은 일 꽃향유 3부 길 잃고 스타가 되기 위하여 늦어진 밤 대답은 간단해요 키가 큰 그리움 새벽 이메일 서울 사막 미루나무 아래 1 미루나무 아래 2 미루나무 아래 3 별 목소리만 들어도 알지요 그립다 마음의 울타리 당신은 내가 보고 싶지도 않은가봐요 지하철이 데리고 오는 생각 사랑 날마다 실연 꽃 사랑은 그런 것이다 물고기와 만나다 첫눈 4부 봄맞이꽃 흰구름에게 시인 추억 참말로 좋을 때 산 고백 듣기 좋은말 아침 꽃을 꺾지 못한다 웨딩마치 시인 구절초 평화 대화 요즘 그림 나의 기도 야튼 그렇다 돌 그 너머 5부 눈물 붐베 바람 붐베 한 사람이 그립다 우리 만나서 사랑했던 일 전학 간 친구 그리워 세밑 꽃나무 아래 님 풍경을 훔치다 배꽃 달밤 배꽃 지다 윤동주 내 마음의 몽유도원도 조그만 기도 외로운 사람 해설 배한봉_둥？과 빛, 심연 안의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