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수필은 섬세하고 치밀하면서도 연약하지 않은 삶의 굳건한 심지가 돋아나 있다. 아름다운 수채화이다가 어느새 묵직한 유화로 탈바꿈하는 장면 전환의 기교가 행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오길순은 이제 이 첫 수필집으로 자신의 아련한 추억과 고향과 가족을 두루 섭렵했을 터이다. 이제 그녀의 창작혼은 시를 향하여 날아오를 것인데, 그 시적 비상의 첫 단계가 지나면 또 다시 그녀의 산문으로 돌아올 것이다.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가 그녀의 심중에도 쌓여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내면서 노마드의 서정시인 오길순의 수필세계 / 임헌영 제1부 능소화는 용궁속에 피어나고 간절곶의 해 오름 능소화는 용궁속에 피어나고 교산 시비를 찾아서 천불동의 포터 만년설의 ‘레이니에’ 만남 그리고 동행 행복여사의 편지 백두대간을 오르며 인환의 거리가 그리워 환상의 섬 외도 마부와 승마장 여행,그 알싸함과 쓸쓸함 제2부 목동은 그 후 어찌 살았을까 백년초 피는 뒤안 고물이 보물보다 사과나무가 보이는 공부방 아버지의 뒷모습 자목련,나의 나무 비녀와 가락지 사모곡 삼베 홑이불 모과주 파티 무시기의 전설 목동은 그 후 어찌 살았을까 제3부 팔랑치의 꽃 꼬리표 밤비 이야기 효자 무소유의 삶 가든파티 거꾸로 가는 리어카 213호병실 횡재 삼십년후 차한잔 산 제4부 첫 사랑 연꽃 한 잎 미완성의 장미 큰 그릇 노년 예찬 아름다운 수의 그렇게 까치집을 짓고 싶다 ‘쓸모있는 존재’의 꿈 첫 사랑, 애달픈 자유 삼각형과 프리즘 다시 읽은 명 수필 무지개 풍선의 징검다리 제5부 모하비 사막에 피는꽃 사막위의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모하비사막 횡단 자연의 최대 걸작품 그랜드캐니언 공황을 이겨낸 후버 댐 환상의 물야성 라스베가스 칼리코 끝없는 지평선 캘리포니아 요세미티의 해바라기 버스 샌프란시스코야 태평양 로맨스야 스탠포드여, 안녕! 발문 고란초 같은 분/김정한 · 이정희 서로 기도로 이어지는 인연/김경수 · 조혜원 제 삶의 힘이 되어 주신 선생님/조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