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이 나의 길을 허물고 있다 오늘 이런 사람이게 하소서 그가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길이 나의 길을 허물고 있다 거울 앞에서 늘 웃는 아이 간월암에서 낮선 길에서 네 손을 잡는다 강가에서 친구와 별을 나누다 폐허 믿음 속에서 빠져나오자 장마 비 지는 꽃보다 더 서럽다 2004년 이라크에서 진 꽃 꽃섬 소록도에서 마술피리 카페 바다는 아버지의 아픈 가슴 2. 어머니 저녁 밥상 앞에서 해고 노동자의 하루 헐렁한 내 하루 인사동에 가다 고향 언덕에 앉아서 빈집에 내가 살지 않았다 아버지의 여정 어머니의 부표 눈물 짖는 새벽 가을에 대한 정서-1 가을에 대한 정서-2 간이역 나의 유년은 강물 이었다 늙은 연어 늦은 가을까지 붙이지 못한 편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인연 어머니는 소나무 3. 포구의 명상 응급실에 초대 받던 날 녹동항에서 맨 먼저 어둠이 찾아오면 부천 상동의 과거를 묻어 버린 후 드라마 속 그 남자 똥섬에 앉아 서포리에서 안면도 밤 강가의 유서 동행 덕적도로 떠나며 의미 없는 날의 회상 섬이 되어 그대 앞에 서면 포구의 명상-1 포구의 명상-2 4. 노동의 노래 바람 부는 날의 기행 만장(輓章) 귀향 고철상의 하루 귀마개를 하지 않으면 가을바람 부는 날 태백에 가다 별 지는 밤 가난한 침묵으로 안식(安息)-1 안식(安息)-2 안식(安息)-3 버릴 수 없는 강만 키우며 추전역의 아름다운 새벽 주저앉은 소금창고 친구야 기억하니 빈 깡통 죽이기-1 빈 깡통 죽이기-2 기억되지 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