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 시인의 시집 『눈물 소의 바람으로』는 두 번째의 시집이다. 1993년에 상재한 『어머니의 등불』이후 3년 만의 일로, 그 왕성한 창작 의욕과 열정에 탄복하는 바다. 이같은 채운 시인의 시작 과정은 문단 데뷔작을 심사한 소한지의 죽음에 이르는 고통과의 만남 과 처녀시집 해설을 한 김현숙의 어머니의 목마름 , 여수 지방의 향토적 언어와 정서 등으로 요약된다. 이런 견해는 채운 시인의 시세계가 머리보다 가슴이고, 동적이기보 정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 서문/원영동 □ 작가의 말 제1부 겨울산 겨울산 여정(餘情) 백두산 두만강에서 10월의 한라산 행주산성 동트는 설악산(雪嶽山) 양평의 묵정밭 백두산 천지(天池) 안개 낀 화곡동 첫번째 원고 제2부 어머니의 땅 어머니의 땅 위암 말기 어머니의 병상 황혼의 들녘 항거 이별 이별이었어라 빈 자리 내 안에 묻어 안고 피울 수 없는 꽃으로 가슴에 타는 그대 아직도 아이야 나를 부르시는가 그리운 게 탈이지요 제3부 눈물 속의 바람으로 눈물 속의 바람으로 그대 그리고 나 사랑의 운명 선로 위의 그리움 너는 소리없이 다가와 흑장미 당신 안에 하나일 때 잊혀져 가는 모습이 섧어서 날개를 접는 바람 사랑하지 않을 때 베토벤의 운명 흔들리는 율법 둘은 하나 약속 사랑이었음을 깨닫던 날 제4부 기도 기도 Ⅰ 기도 Ⅱ 마음을 비우니 지적 오만 유화 한 점 도망하리다 일송정 혼돈 된 나 청상의 빛 생의 줄거리는 예고 없는 돌풍 침묵은 잠들지 않는 밤 아침이 오기까지 떠나는 날 아직도 남아 있는 여유 제5부 남쪽바다 여수는 남쪽바다 여수는 동백꽃 유년(幼年)의 뜰 자네는 농부의 자식이라네 쫑포 유성다실 무력한 자의 피멍으로 머리카락이 잘려 가던 날 부끄럽게 살지 않는 이유는 꽃새 되어 제6부 맑은 날의 수채화 맑은 날의 수채화 봄의 소리 만삭의 여인 아내 Ⅰ 아내 Ⅱ 삼발이의 합창 눈 오는 날 낙숫물 달동네 세월 낚아 오십에서 술 한 잔의 자리 여력(餘力) 이어도의 꿈 주저앉는 허물을 털어내며 장미화(花) □ 해설 가슴의 절제와 토착어 지향 (함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