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금자시인의 두번째 시집. 홍금자의 시는 살아있다. 살아있다는 증거는 명확히 파악되는 것이다. 시적 전달성이라든지 감동성이 있을 때 그 시는 살아있는 것이다. 홍금자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햇볕의 반짝임’도 살아있고 바람도 살아있다. 모든 것의 곁을 스쳐 흔들리게 하고 일깨우는 바람의 생명감이 이 시집에서 느껴진다. 살아있는 계절이 있고 대기의 변화에 따라 모양을 갖추는 사물세계가 있다. 숨쉬는 사랑과 그리움이 인간의 심혼을 원초적 감성으로 보대끼게 한다

■ 책머리에 · 홍금자 Ⅰ. 누리동 아이 누리동 아이 굴레 네 생각 겨울 메아리 겨울 바다에서 겨울 가시나무새 겨울 가로등 후박나무 무제 목련이 있는 뜰 한강은 아침안개 흔들리지 않는 나무 회색하늘 Ⅱ. 구름의 집 서오능의 오후 치과를 다녀와서 참 좋은 날 편지 신축공사 빨래 비오는 날에 비닐우산을 펴며 구름의 집·1 구름의 집·2 구름의 집·3 구름의 집·4 구름의 집·5 만나고 싶습니다 가을로 저무는 밤 가을이 내리는 거리 하나님은요 Ⅲ. 저문 강가에서 비둘기 까닭은 너에게로 이 새벽 동행 그리움은·1 그리움은·2 사랑 하나·1 사랑 하나·2 사랑 하나·3 그림자 봄날 하늘 혼자인 날 들판을 지나며 저문 강가에서 그리워지는 것은 어떤 이별 기다림의 연습 □ 해설 숨쉬는 시(詩)의 일상성 ·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