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깃털 같은 날」로 엮어질 안효철 시인의 시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필자가 안 시인에 대하여 따로이 잘 알고 있지 못한 터이지만 모름지기 이런 상황에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오히려 더 마땅하고 바람 직할 수가 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시인은 시로 말해야 한다.’고 하는 이유에 아주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입견이나 별다른 편견 없이 작품 자체만으로 감상해 볼 수 있는 자유로움과 집중력을 동시에 얻어 작품들을 정독, 소재별, 주제별, 형태별, 경향별, 유사 시기별 등등으로 요모조모 살펴볼 수가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안효철 시인이 관심하는 몇 가지 시세계의 특성과 시인으로서의 필자의 소감 일단을 얹어 해설에 가름하고자 하는 것이다.

1 인동초 사랑 입양 내 삶 다독거릴때 나목(裸木) 자목련 봉오리 겨울 파도 사랑 조그만 욕심 노을 순정 첫사랑 그리움·1 그리움·2 그리움·3 가랑비 겨울비 인동초 사랑 2 그리운 사람들 꿈은 꿈 어멈 장날 참깨 타작 가을걷이 할아버지 뵙기 죄스러워 업(業) 등정(登頂)의 꿈 지리산 가랑잎 그리운 사람들 큰 방 텅 빈 가슴 4 깃털 같은 날 바람을 보며 과수원 세월 동지(冬至) 아름다운 망각 날개 없는 이유 깃털 같은 날 바람의 자리 바보의셈 원단(元旦) 오늘 또 나를 오 시인의 방 42.195 틀 4 어디 갔나 묻거든 천년의 수행(修行) 발원에서 하구까지 삶은 외줄 꽃상여 꿈 마르테미시아 정화(淨化) 시(詩) 정(情) 대지(大地)의 입양아 서세 어디 갔나 묻거든 북능소 여울목 삭발 sky burial 보며 5 육신과 오장 설날 도망간 논계(論啓) 쓸개 없는 놈 노숙(露宿)이 된 정신 황태의 꿈 망월(望月)에서 육심과 오장 복권 BOD ZERO 경북 예천에서 도려낼수록 너는 아름다워라 개천 만취(滿醉) 6 봄은 실 뿌리에서 봄,봄 봄은 실뿌리에서 목련꽃 파란하늘 낙엽·1 낙엽·2 낙엽·3 조롱박 호박 이슬비 허수아비/영혼 들녘 나팔꽃 벚꽃 매화 꽃봉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