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싸움 끝의 결말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싸우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한다. 왕성한 창조적 정열을 가진 한정찬시인이 보여주는 실존의 숨결과 욕망을 끊어버리려는 역동적인 싸움은 볼만하다.

□ 자 서 가슴 열고 바라보면 가을의 길손 갓 귀향산책 꿈 하나 기다림을 아는 자의 노래 기도 길과 얼굴 나목 늘 끝없는 사랑으로 늘 도솔천의 학처럼 늘 세상의 빛으로 다가서서 대동리(大東里) 사념(思念) 도리깨 맘 편함이 저 멀리 있을지라도 물레 물보라 안개 바람소리 봄 봄바람이 붑니다 불(火)의 시(詩) 불혹 붓 빗살무늬 사는 법 사람 산행(山行) 삶 설원(雪園) 새끼줄처럼 새처럼 바람처럼 시간 안으로 양파껍질을 벗기면서 어쩌려고 영근 사랑 우(牛)(소) 이슬보다 투명한 이한호 선생 일요 단상 잊어야지 쟁반위에 어린 생각 조춘(早春) 창문에 성에 끼는 날의 시(詩) □ 해설│윤성희／낭만적 관조와 초월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