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락 시집.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예민한 감수성과 꾸밈없는 마음씨, 투명하고 깨어있는 시정신을 통해 감성과 지성을 아우르는 마음의 그림들을 통해 생에 대한 성숙된 자각과 생명력에 대한 예찬을 전하는 시 작품 수록.

자서(自序) 제1부 빈 마음 하나 빈 마음 하나 허수아비로 서서 흐린 날은 복사꽃 언덕 가을 동화(童話) 강으로 가는 길 그 해 가을 내 살던 옛집 지나며 구름을 기다리며·1 구름을 기다리며·2 다시 길 끝을 향하여 서쪽 마을의 불빛 제2부 이월의 노래 이월의 노래 눈뜨는 돌 사랑나무 나른한 저녁 한 때·1 나른한 저녁 한 때·2 유리가 가로막고 있어 우리 시대의 여자(女子) 안개 여름 화양동·1 여름 화양동·2 섬의 뿌리 금 간 누드 제3부 낮은 위쪽, 물같이 어디로 흘러가 다시 눈뜰까 낮은 위쪽, 물같이 묘지 산책 낡은 집 놉 시장(市場) 입관(入棺) 꿈꾸는 식물 딱! 무명악사의 기도 강영감네 마당가 제4부 길 위에서 분천 지나며 주목(朱木)을 노래하다 몰운대 소나무 물소리에 갇혀 하루해를 보내다 차츰차츰 따뜻해지며 야간 열차 향일암 원효암 가는 길 다시 원효암 가는 길 억새는 무리지어 옷을 벗고 폭설 속으로 어디로도 돌아올 수 없었다, 지금껏 제5부 불혹 또는 추억제 낯선 마을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다 세월 불혹(不惑)을 위하여 아버지의 뒷모습 어느 저녁 풍경 한의원에서 가마니 웃음소리 백련암 가는 길 언덕 위의 작은 도서관 해설 화해의 강으로 내려가는 비탈길·이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