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다.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어떤 시각에서 보는가에 따라 인간의 생애를 양(量)과 질(質)에서 어떤 경과를 얻어내는가에 따라 인간으로서 충족감을 말할 수 있으리라. 최정인의 시집 「겨울로 가는 기차는 아름답다」를 읽으며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질문들이다. 현실의 참담함을 그는 인고(忍苦)의 숙명으로 새기고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한 송이 사랑의 꽃 찻집 라 보엠에서 겨울의 기도 눈은 내리고 또 내려서 겨울 일기 밀회에서 재 회 강가에서 어떤 미소 동해 기행 돌을 찾아서 어느 봄날에 사 진 춤추는 여자 비오는 찻집 제2부 빈 발자국으로 묵 도 윤4월 저녁 어스럼 공복에 쓰는 시 북소리 무 제(無題) 고궁에서 꽃꽂이 한강을 건널 때 강변로를 따라서 황혼 앞에서 비의 판타지 만 가(挽歌) 제3부 바람의 집 선 물 시를 쓰는 밤 마당을 쓸며 어떤 개인 날 이 사(移舍) 밥에 물말아 먹기 잠 언 밤의 파리(巴里) 알래스카의 곰 달빛과 함께 말에게 바치는 헌사 춤에 드리는 기도 문밖에 서서 제4부 혼자서 켜는 등불 서 시(序詩) 빛의 시작 소등 시간 등불이 내게 하는 말 밤에 듣는 음악은 종소리는 떨어져 땅을 울리고 돌멩이를 위한 노래 사 해(死海) 짜라투스트라의 등불 헤매는 나 ■ 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