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영은 여성스러운 겉모습과는 다르게 마치 엉겅퀴처럼 강한 생존력을 가진 시인이다. 그렇다. 강서영 시인은 시인이 되기 전까지는 아주 전형적인 주부였으며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열심히 일만 하는 일벌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늘 무엇인가 꿈꾸며 도전하는 열망에 가득 차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는 훌륭한 내조를 해내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었고 아들 학웅씨를 변호사로 키워내는 어머니의 역할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것만이 아니다. 강서영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도 언급했듯이 늘 변화없는 자신의 삶에서 후회하지 않게 멋지게 탈출하련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시라는 거대한 대상을 통해 스스로 구원받으려 했던 그녀의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제1부 딴생각 빗소리 아늑한 평화 비오는 날 소쩍새가 울면 추억의 학교 산촌의 여름밤 남겨두고 싶은 길 향수 어린 이름 옛 생각 못 밥 보리밥 시 샘 추석전야 엿바람 봉선화 시집가는 날 반딧불 여름밤 봄의 숨소리 구름여행 사랑도 가지가지 가을풍경 제2부 물이고 싶다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 하나 만상이 고요한 밤 물이고 싶다 봉평장과 허생원 이효석 생가에서 봉평의 물레방아 풀밭이에요 공연한 투정 봄이 오는 소리 봄날의 향연 불침번 을유년의 사랑은 뒤집힌 딴 주머니 시집을 짓는 목수 첫눈 정약용 초당에서 여름밤 불청객 새댁 감나무 할말있어요 여름밤에 생긴일 제3부 모퉁이 돌아서면 내 이름 거기에 갈대꽃 같은 여인 겨울나무 봄으로 말하는 진실 구름 같은 인생 까치의 눈물 고지를 향해 삼팔선 그 너머 봄의 여로 삼팔선 신음하는 경제바다 엄마의 날개 말많은말 베개 낙서 가을 산이 보고프면 거부하고 싶은 단어 울릉도 호박엿 부부 미화원의 아내 어머니 잣을 따는 원숭이 고개숙인 남자 제4부 노을빛 아래서 인생여로 노을빛 타는 그리움 비가 내린다 봄비가 지나간뒤 망초 꽃 피는 곳에 석양에 서서 가을편지 석별-황송예배 공유일 가을산행 오늘에 이르러 또 한해를 보내며 우표의 소명 울릉도 여정 추석전야 공동묘지 주막집 마지막 달력 한장 코스모스길 대청마루 제5부 강 건너 좋은 사람 밤비 오는날 강 건너 좋은 사람 등대 계절이 옮겨가듯 간이역에서 우리의 사랑은 바위섬 슬픈 사랑 포로 빗물 젖고 싶은 밤 그대에게 평화를 너랑 함께 걷는 길 망각의 늪 만남을 위해 가을 모퉁이에서 봄이 오기까지 허상 백치의 미학 1 백치의 미학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