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自序) Ⅰ 나들이 가을 떡갈나무숲 햇빛 맑은 가을날 가을산운(山韻) 파꽃 필 무렵 폭설(暴雪)이 한 닷새쯤 쏟아지면 눈을 뭉치며 눈 내린 오리나무숲 저 갈참나무숲의 밤으로 빨래터 낙숫물 소리 석등(石燈) 묵은 등걸에 핀 매화(梅花)꽃 아래 Ⅱ 따스한 남풍은 불어와 시냇가를 따라 밀밭 초저녁별을 맞으러 아침화운(和韻) 가을 들에서 돌아오며 새벽 닭 우는 소리 물새 마당가에 앉아 꽃에게 보리 물결 4월(四月) 소원 푸른 콩 한 알 Ⅲ 어머니의 맨발 서(西)쪽 강마을 인가(人家)의 불빛 하송리(下松里) 따뜻한 봄날 동구 밖 이정표 징검다리 건너며 엉겅퀴꽃 핀 마을 귀로 박꽃 그리운 가을 Ⅳ 그 마을 빨간 양초에 불을 켜고 부흥이 우는 밤 가을 강가에서 연가(戀歌) Ⅰ 연가(戀歌) Ⅱ 가을의 새 깜장 염소와 강 반딧불 가을 강은 멀어서 산(山)찔레꽃 봄은 또 다시 와서 저녁산 도라지꽃 꽃피는 날 장독대 Ⅴ 감자꽃 방울벌레 봄이 오지 않더냐 돌담 우수(雨水) 노래 산벚꽃 초봄 냉이꽃 꽃이 피거든 풀벌레 울음송(頌) 거미 작품론 · 폭설의 산속, 혹은 낙원의 상상력 / 홍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