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현대시> 추천으로 등단한 저자의 시집. 허방 길에 대한 기억, 솔티고개에서, 느티나무 아래서, 추 억은 허물어진 성벽같다, 난꽃을 보며, 또 그렇게 솔 숲을 적시는, 내 안에 내가 없다, 지지부진한 생의 한페이지 등 삶의 풍경을 노래한 시들이다.

시인의 말 웃개나루 멸포(蔑浦) 동제(洞薺) 대나무 마음의 녹림(綠林) 솔티고개에서·1 솔티고개에서·2 밤바다 화엄산문 화천리(化川里)의 가을 방어산(防禦山) 마애불(磨崖佛) 앞에서 떠도는 길 밤비 허방길에 대한 기억 겨울 들판에서 겨울 낙동강 얼음길 버들피리 성황목(城隍木) 난꽃 관찰 흑백사진 한 장 느티나무 아래서 에고의 사막 낙안읍성시편(樂安邑城詩篇) 봄, 친구와 함께 새벽 시인 묵시(默示)의 겨울산 심연 속에는 언제나 시월을 보내며 가을밤 가을 여정(旅程) 물의 유배지(流配地) 추억은 허물어진 성벽같다 난꽃을 보며 산정(山頂)정거장·1 산정(山頂)정거장·2 산정(山頂)정거장·3 완두콩 복숭아나무밭·1 복숭아나무밭·2 복숭아나무밭·3 범종(梵鍾)소리 장춘사(長春寺)에 가다 우울한 산책 남겨진 꽃 폭우 남해 금산을 오르며 농공단지 플꾹새 또 그렇게 솔숲을 적시는 할미꽃 묘비명(墓碑銘) 내 안에 내가 없다 안개지역 저녁 해 일몰(日沒) 그늘 흑조(黑鳥) 장복산(長福山)에서 지지부진한 생의 한 페이지 나목(裸木)에 기대어 반야봉 가는 길 길은 저녁 연기처럼 꽃잎 양지꽃밭 취산 꽃차례로 피었지만 수양버들 꽃들은 핀다 아버지의 잠 장독 가을, 일몰을 위하여 좀양지꽃 배한봉의 시세계 · 흑조(黑鳥), 그 불모지의 눈보라 속을 날고 있는 검은 새 / 송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