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序詩) 봄 풀뿌리 백목련이라 불리우는 새 진달래 들여다본다 나는 복사꽃 그늘 밑 시계풀꽃들의 하얀 천리향 유채비 보리비 둥둥 민들레야 할미꽃 장미 흔들리고 모란이 진다 춘란 한 촉 얻으려고 벚꽃길 보리피리 동백이 지고 동목포 영산홍 철쭉 춘몽 등꽃그늘 여름 아까시아 향기로운 꽃가슴으로 풀잎이슬 물옥잠 안개꽃들은 분꽃 봉숭아 꽃물 채송화씨 달마의 동쪽 박꽃 미운 엉겅퀴 장미에게 해바라기 선인장꽃 속을 맨발로 가면 달맞이꽃 웃음으로 감꽃 질 무렵 오동나무 교회당 칡꽃이 삼학도 산딸기 미루나무 나팔꽃 아침 가을 추경 푸렁호박 누렁호박 꽈리 꽈리 도깨비바늘 코스모스 버섯은 사네 표주박 까치밥 벌초 영광 가는 길 늙은 나도감나무 밑에서 솔 가을가족 가을갈대 지금은 때 마흔아홉살의 시 월 그리고 겨울 대숲의 소리 꽃씨를 깨물며 팔손이나무는 맹감 눈꽃은 눈밑 세상 상여꽃 작품론 식물을 통한 총체적 삶과 우주·허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