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序文) · 최승법(崔勝範) 난(蘭) 옆에 돌이듯 아침 해로 울어라 어느 이름 없는 자리에서 남이 뺨을 치거든 크리스마스 날 밤에 살다 보면 때로 지리산이 하나 더 있으면 어항과 아이들 수수께끼 놀이 동족끼리 혈육끼리 산노을 타잔이 되어 인제는 눈길로 천은사 밤뜰에 서니 병상일지 새벼리의 첫시험 다루치의 한글 나는 왈칵 겁이 난다 내 아내에게선 새를 기르며 금붕어 냇물에 놓아 주면서 병후일지 젖니를 뽑으며 박넝쿨 아래서 도둑놈 발 나는 지금 고민중 신(神)이여, 살아계시나이까 등어리 긁기 어느 제자 그 어깨를 허리를 대한민국 공영방송 귀밑서리 아내의 귀 지난 세월 그 세월 천둥치던 가슴이여 엄마가 혼자 슬프지 않아 안경을 씌우며 너는 이제 독수리 띠라 딸아이 보듬아 안고 1987년 서울 아내 없는 잠자리는 어머님 병상에서 밤하늘 별도 젖어 내 마음 속 그리움 아내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Ⅰ 아내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Ⅱ 내일은 전국이 맑겠습니다 유산 새벼리 싸벼리 시(詩)인가 노래인가 ■ 발문(跋文) · 허소라(許素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