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영문과 교수의 수필집. 어느날 파도의 이야기에 서부터 금붕어의 커다란 눈망울까지 맑은 형상성을 그린 수필들로 `새벽을 여는 창` `일각수 파이프` `바 다를 위한 엘레지` `창으로 들어온 수채화` 등 50여 편의 글을 묶었다. 제1부 그대를 위한 선율을 띄우고 새벽을 여는 창 당신의 바다 바람 먹걸리 사발 첼로가 되고 싶어라 부산역 분수대 금붕어와의 싸움 9월에 피어난 장미 축대와 접시꽃 새벽을 부르는 미물 가을의 적자 일각수 파이프 나무 침상 볼펜을 꽂으며 제2부 비워지면 채워지는 가슴이어라 꿈속에 흘리는 눈물 나도 이제 변해야 하나 끼 있는 여자를 위하여 주례사만큼만 큰 아이의 콧수염과 면도기 물에도 때가 있다 맞벌이 남편의 사설 삶의 찻잔에 조미료를 뿌리고 거꾸로 찬 시계 여성의 아름다움 그래도 가족처럼 바다를 위한 엘레지 따귀 한 대 제3부 머물고 싶은 마음으로 떠나면서 떠나는 시간에 소풍놀이 화정지에 남긴 편지 고추밭 생가 스코틀랜드를 아십니까 산풀이 되리라 가을을 데우는 눈매 연으로 오르는 길 나의 소리만이라도 재혼여행 동촌은 어디로 제주도 물상 어른을 위한 옛터 귀국단상 제4부 그림자 없는 실존이여 불혹에 부는 바람 두레박 제망제사 감잎을 태우면서 어느 노교수의 단주 봄치레 창으로 들어온 수채화 다락방 서재 12월의 달력을 바라보며 태양웅을 묻고나서 화장한 얼굴로 사노라면 빗장을 열고 흐리지 않는 강 작품해설-사색의 우물파기와 물 길어 올리기-남송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