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들어 《겨울나무의 육성(肉聲》 《모란 장날》등의 시집을 낸 바 있는 박문재(朴文在)시인의 세번째 시집 《이상난동》이 한 시대를 마감하듯 격변의 80년대가 다 저문 때에 상재된다. 혼탁한 문명사회와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지겹도록 고통받는 소시민의 일상적 삶과 민중적 삶의 끈질긴 생명력의 형상을, 혹은 위선과 불의에 맞선, 정의로움을 지켜내기 위한 고결한 정신의 표상을 추구해 온 시인의 에스프리가 이번 시집에서도 간단없이 드러나 있다. 또한 그의 친화력이 보여 주는 자연물, 특히 식물에 기울이는 경건함이나, 어머니와 유년과 고향 등에 대한 동경과 인상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 머리말 1. 이상난동 이상난동 마르코스의 생각(1) 마르코스의 생각(2) 임종 부자(父子) 중년(中年)의 한때 새학기 겨울 감상(感傷) 천구백팔십육년 오월 새벽 찬가 오늘 그대는 온 세상 비추는 한줄기 눈부신 햇살로 떠오르고 부활 주일(主日) 뜨거운 기도로 채워 주소서 기구(祈求) 2. 사랑이여, 그대는 그 먼 나라 사랑이여, 그대는 봄 밤 감상(感傷) 논틀길 가듯 직지사(直指寺) 일음(一吟) 산골 그윽해 오니 섬 한줄기 적막한 바람만 불고 저승별곡(4) 열세 살 영원한 꽃, 산체스 무등산(無等山) 아래 박정만(朴正萬)의 시(詩) 잡초(雜草) 유감 안부(安否) 3. 마흔여덟의 시(詩) 군산항(群山港) 함박눈 맞으며(1) 함박눈 맞으며(2) 마흔여덟의 시(詩) 장마기 섬처녀 영란이 함박꽃 보며 밤꽃 가을 풍경 구월의 시(詩) 사는게 뭐 별건가요 어느 봄 오후 입춘(立春) 지나니(4) 연애 발상법 4.파타야의 밤 아이리안·자야족(族) 슐라웨시 섬의 기습(奇習) 몽키·바나나 방콕의 강상족(江上族) 희한한 사건 홍콩 대주점(大酒店)에서 빈자(貧者)의 목욕탕 말레이시아의 한 청년(靑年) 타이페이의 장례식 파타야의 밤 타이페이 산(山)의 무덤 신비의 싱가폴 대만의 교통사고 5. 남해안(南海岸) 일몰 바라보며 남해안(南海岸) 일몰 바라보며 은사시 그늘 아래 동해(東海)에 와서 동백 오오, 신새벽으로 달려오시는 너무나 눈부신 당신 다듬이질 연어를 노래함 미사리의 봄 효도 다문리의 봄 어머니의 바다 남도타령 바다 연가(戀歌) 기도 6. 조기형제 겨울 과수원 조기 형제 난 사과가 아니야 꼬부랑 민들레 누워있는 장난감 동백꽃과 개나리 선녀옷 엄마 여보야 ■ 해설·타오르는 겨울나무의 백색 불꽃·조명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