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自序) : 내 시(詩)에게 바침 / 조민자 작품해설 : 사랑, 기다림과 그리움, 일상과 자연까지 / 신상철(申尙澈) 1. 저홀로 깊어지는 강 주남 저수지 삼랑진 강변에서 진달래 섬 서젯골의 아침 을숙도에서 다시 섬진강에 와서 봄은 오고야 말았다 달맞이꽃 서해 변산반도 일몰을 보며 연곡사 아카시아 작천정에서 저홀로 깊어지는 강 늪 그날의 아침 바다가 무너지는 강 새떼 개나리 2. 지금도 그곳에는 갈대 자정의 바다 초겨울 밤에 내려는 비 언덕 회상 강바람 주남 저수지·5 가을에는 주여 첫눈 지금도 그곳에는 석연 겨울 나무 객토 발자국을 지우는 파도 애인(愛人) 같은 눈·1 애인(愛人) 같은 눈·2 봄밤 나무 밤꽃 향기 3. 우리 늘 봄날같이만 선착장에서 그림자 어떤 날·1 가시나무 한 그루가 커피 오월에는 불꽃놀이 도깨비 이야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비오는 날은 신어 화실에서 우리 늘 봄날같이만 어떤 날·2 사추기(思秋期) 그대에게 가는 길 분실 수술 후 자전거를 타고 두 마리 짐승 나이 4. 늦은저녁 한 때의 평화 세모의 거리에서 지하(地下) 창고 속에는 일상 휴화산 거리 무제 날궂이 손 막내를 안아보며 남편 생일날 약수터 가는 길 모정 늦은저녁 한 때의 평화 김치를 담그며 누가 날 부르나 보너스 만원 버스 속 거울 앞에서 땀 치통 5. 그 화려한 아픔 그리고 사랑 그대 전화박스 옆에서 자유를 찾아 지점토 꽃 시(詩) 유월이 오면 동행 헤매지 않는 나무 사랑 그 화려한 아픔 그리고 사랑 봄날 왕릉 성조암 가는 길 신어산에서 뿌리 깊은 나무 가을 보름달 울타리 봄·2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