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의 첫시집 『유년의 서가로 가는 길에』는 시인 자신의 다채로운 경험과 그에 대한 섬세한 추억 . 그리고 그 오랜 시간 속에서 겪은 상처와 슬픔과 회한을 정직하게 기록하려는 시인 스스로의 자기확인의 욕망이 담겨 있는 고백록이다.

자서(自序) Ⅰ. 푸른 모성(母性) 돌미나리 그늘과 바람을 준 그대 그러네요, 세상은 그래 섬이지 활자를 뿌리며 봄 일기 낯선 고장에서의 낮풍경 나의 슬픔은 초조하다, 봄이 올 때까지 대화를 위한 시 태백 예수원에서 여름강은 흘러서 산행 날개 접은 새가, 흐르지 않는 강물이 때론 아름다울 때가 있다 추억은 늙은 사과나무를 추켜세운다 유년의 서가로 가는 길에 황태를 먹으며 헌책방에서 소가 꿈의 벌판에 엎드려 있다 Ⅱ. 성스러운 악사 책 성스러운 악사 뜨끈뜨끈한 우리의 생이여 기타는 울리고 싶어 유월에 어지러운 꽃나무 유월에 산란하는 꽃나무 성서(性書) 시편·4 성서(性書) 시편·5 성서(性書) 시편·6 성서(性書) 시편·7 성서(性書) 시편·9 성서(性書) 시편·16 성서(性書) 시편·18 성서(性書) 시편·21 탱고 레슨 비명과 침대와 고기 무서운 것들에 대하여 동시에 울리는 전파 순결한 포도주를 팔아 넘겨라 신발은 속도에 순결을 바쳤다 이승에 싱싱하게 꽃핀다 Ⅲ. 욥기 시편 욥기 시편·1 욥기 시편·2 욥기 시편·3 욥기 시편·4 이중주 꽃은, 그건 아니라고, 말한다 요리사들이 살고 있지 가벼워지는 육체는 얼마나 아름다운 무게인지 어쿠스틱 우먼 나는 내가 아니었다 너를 굴착한다 말의 만찬은 계속되고 음식 잠언 비만氏의 언어 비겟살 배가 묵직하다 회충약을 먹으며 저무는 날들 위에서의 머뭇거림 울컥 울컥 生이 희망의 눈금을 오르내리는 온도계 초 상 화 지하철을 타면·1 지하철을 타면·2 노인들의 부리를 보았는가 해설 : 시간 을 거슬러 오르는 추억 의 활력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