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 예술재> 문학대상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자영 시인은, 존재론적 성찰을 바탕으로 시의 진실성에 동의하면서도 간결하게 응축하고 여운을 남기는 지적인 분위기를 견지한다. 이 시집에 수록된 70편의 시들은, 고통 속의 잉태를 흉내내지 않으며 여성의 특성과 사물의 이치를 병치시킨다.

1부 통각(痛覺)을 위하여 살 우는 시간 나의 목은 섬이 되었다 우포늪에서 지다 안개바다 당신의 잠 보들레르의 한숨 파지(破紙)에 불을 놓아 살이 아픔니다 혀 안의 자전거 바퀴 애기세줄나비 머무르고 싶다 원형 탈모증 시대 통각(痛覺)을 위하여 2부 단문(單文)이 그리운 날 에피소우드 애기똥풀 고로쇠나무 푸른 봄 한 몸 되기 파도·11 단문(單文)이 그리운 날 눈알을 찾아 근육놀이 잠 바르게 읽기 가을 가지산에서 첫 눈 사(死)요일 전파 하나 3부 말의 성찬(盛饌) 산모롱이 한 파(寒波) 땅이 끝나는 곳에 실패한 소설 비에 찔리는 하루 에두아르 마네 생각? 편하다, 사슬 말의 성찬(盛饌) 아름다운 절망 꽃과 바람 파도로 나는 사네 보길도로 가는 물살 새들, 새만금에서 내린다 그대의 눈물을 열고 4부 색(色) 애올리언 하프처럼 오월 바다 소리, 빈 집을 우네 낙엽비라 부릅니다 남은 빛으로 모래의 책 알탕 먹고 알까기 색(色)·3 색(色)·5 색(色)·7 색(色)·8 색(色)·10 색(色)·11 색(色)·12 5부 아주 조금 남은 햇살 벌레에게 틈 십일월의 끝 날 세월 지난 후 거울 깨기 벚꽃, 눈빛 쌍그런 악마여 섬머 타임제처럼 다른 각도 스피커와 이어폰 모감주 나무가 내게 백제 가는 길 소망 한 개 사람동네 사람들 아주 조금 남은 햇살 작품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