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詩作)의 변(辯) 제1부 더는 썩을 수 없는 세상 빛이 되어 시인 천상병 내일은 후배들의 것 나보다 더 늙은 봄 꿈에 지친 나그네 아리랑 별곡 반야심경 아리랑 무게도 안 나가는 자존심을 저울추에 달기 위해 봄이 오는 길은 아버지 등 너머로 서산 해가 지기 때문이다 소낙비 더는 썩을 수 없는 세상 빛이 되어 사랑한다고 해도 하루 물 사랑의 모델 나 너답지 못하다고 그 뜻이 너무 커서 싱가폴 인도네시아 개공성불도 나무의 대화 제2부 사랑할 수 있는 날을 위해 무제 그때는 의식하지 못했던 일 모를 일 통일 사랑할 수 있는 날을 위해 파도 구십 노승의 법어 삶 갈등과 번민 미륵대불 조성 착공을 위한 발원문 님이 오신다는 길목에서 이와 같이 오신 부처님 우리 고모 시심마(是甚磨) 새벽 예불 부처님 오신 날 모르는 일 능가사에서 있었던 일 너에게 없는 것이라서 콘서트에서 능가사의 밤 제3부 모죽지랑가 안민가(安民歌)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제망매가(祭亡妹歌) 도솔가(兜率歌) 풍요(風謠) 원왕생가(原往生歌) 우적가(遇賊歌)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헌화가(獻花歌) 서동요(薯童謠) 도천수관음가(禱千手觀音歌) 혜성가(慧星歌) 적멸을 향해 추락하는 작은 몸짓들 서문 1 하루 중 아침과 저녁이 지나고 한 밤중에 이르면 모두 잠에 든다 모두 잠든 밤을 깨어 있는 별들과 밤을 좋아하는 나는 나 아닌 존재하는 것들의 존재하는 몸짓을 들으려 한다 그리고 아침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 한다 2 저 하늘 반짝이는 별 빛은 지금으로부터 억만년 전의 빛이라 한다. 나는 그별 빛을 내일의 꿈으로 안는다. 그 꿈이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생각들로 내일의 이야기 꽃을 피우고자 글 밭 되어 잔정을 남긴다. 3 모두가 오늘에서 어제의 일인 듯 하다. 계획하고자 하는 것까지도, 먼-, 아주 먼 잊혀진 시간일지라도 별을 보고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