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식 시인은 학창시절에 노산 이은상 선생과 구상 선생을 만나 처음으로 문학에 뜻을 두었고, 신동집 교수와 가까이 지나면서 시를 공부하여 시인이 되겠다는 뜻을 굳혀 오늘에 이르고 있는 시인이다. 그는 현대시학에 ‘모량부의 여울’외 5편을 박목월 시인에게 추천을 받아 등단한 이후로 시집 『모량부의 여울』 『비 내리는 밤』 『경칩이 지난 하늘 아래서』 등의 시집을 낸 바 있으며 이번에 네번째 시집을 上梓(상재)하게 되었다. 일찌기 박목월 선생은 그의 추천시 ‘모량부의 여울’을 「동양적인 자연 관조를 통하여 신라의 얼을 추구하는 그의 청징(淸澄)한 작품 세계는 그것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한국적 전통적인 서정의 맑은 수맥을 계승하고 있다」고 하였고, 또 그의 시 ‘葉錢(엽전)’에 대하여 「단순하게 회고적인 그것이 아니고 의식의 심부에 도사린, 우리들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며 그의 섬세한 필치를 통하여 그것은 싱싱하게 살아나는 악몽의 현실감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여 이근식 시인의 초기작품을 잘 말해 주고 있다. 그의 첫시집 「모량부의 여울」이 신라정신을 이어받은 전통적 서정시라면 제2시집 「비 내리는 밤」은 그런 역사성을 현실에 재조명하여 인간의 근본적인 삶과 숙명을 노래 했으며, 「경칩이 지난 하늘 아래서」는 인간성 회복이라는 대전제 아래서 표현의 참신성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작품들이다.

제1부 잠 드는 법 빈 마음으로 잠 드는 법 수술실에서 한가위 달 洪水(홍수) 가을 나무 艸衣禪師浮屠(초의선사부도) 꽃눈으로 마감하고 싶은 새벽 떠나는 것들 早春(조춘) 茶山(다산) 草堂(초당)에서 가을은 제 무게로 因緣(인연) 河回(하회)에서 빈 손을 들고 그런 몸짓으로 산나리꽃 밭을 갈며 魯迅公園(노신공원)에 핀 장미 물소리 헌신발 漁村(어촌) 三月(삼월)의 새벽 天下大將軍(천하대장군) 손톱깎기 西湖(서호)의 蘇堤(소제)에서 西湖(서호)에서 못을 치며 제2부 바람 부는 언덕 南山(남산) 磨崖佛(마애불) 앞에서·1 南山(남산) 磨崖佛(마애불) 앞에서·2 南山(남산) 磨崖佛(마애불) 앞에서·3 南山(남산) 磨崖佛(마애불) 앞에서·4 南山(남산) 磨崖佛(마애불) 앞에서·5 소금쟁이꽃·1 소금쟁이꽃·2 소금쟁이꽃·3 소금쟁이꽃·4 소금쟁이꽃·5 바람 부는 언덕·1 바람 부는 언덕·2 바람 부는 언덕·3 바람 부는 언덕·4 바람 부는 언덕·5 바람 부는 언덕·6 냉이꽃·1 냉이꽃·2 南山城址(남산성지)에서 제야의 종소리 影池(영지)에서 수렴리에서 都邱(도구) 앞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