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가 되어 들풀을 보며 조간 신문을 보고 꿈속의 재 까치를 바라보며 마이애미에서 다섯 개의 모과 봄이 되어 목단꽃 그랜드캐년에서 꿩을 바라보며 하관하던 날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네 무등산을 바라보며 겨울 동행 외할머니송 숲길에서 잡가 능수화 심천 강가에서 그는 가고 영원히 흐르는 강물 되었어라 신광사 뜰 산의 꿈 밀라노 공항에서 2 돈 이야기 칡넝쿨처럼 휴일송 사계송 들풀의 노래 벌레 소리 참새 풀을 바라보며 오동나무에게 금강을 바라보며 군산행 아버지 쉬흔다섯을 지나며 빈 방에서 내 아이들에게 잠깬 가을 우리집 참새 바위에 파란 이끼가 돋아 시의 종말 시에 대하여 산을 바라보는 것은 들꽃송 바람 속의 너 홍차를 마시며 3 겨울 외출 술잔을 들며 햇빛처럼 봄이 되어 하늘을 알고 땅을 아신 분 방촌송 양명산에 올라 대추나무송 포성가에서 용산사 부근 제문스님의 설법 대북일지 계림에서 서서 춤추는 뱀이여 캔사스의 매미 코디악에서 오, 중산 선생 페테르부르크행 루가노에서 카타콤보 미국에서 노빈의 미소 대전 찬가 남경을 지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