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시인의 제6시집 《그리움에 타오르며》는 한마디로 플라토닉한 연가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그리움을 연소시켜 사랑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합일하고자 하는 그리움의 자성(磁性)을 교호충족(交互充足)하는 극성(極性)으로 사랑이 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본질적 양면성을 아가페적인 것과 에로스적인 것으로 규정한다. 전자의 경우를 달리 말하면 초월된 사랑, 혹은 승화된 사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포로스와 페니아적인 충족과 결핍을 상호 보충하는 사랑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자는 플라토닉한 형이상학적 사랑으로, 후자는 형이하학적 관능적 사랑으로 각기 달리 사랑의 본질을 해명하기도 한다.

1 연가(戀歌) 그대 수련 타오르며 속삭임 봄의 연정 그리움 형벌이런가 긴긴 밤 황홀한 꿈 목마름 인종(忍從)으로 그리움 사랑의 고뇌 축복 그대 읊조림 모닥불 지핀 죄 가을 오솔길에서 그리움 병이런가 눈 내리는 밤은 기도 2 연인(戀人)처럼 예쁜 꽃 안개꽃 제비꽃 아네모네 히아신스 물망초 나의 튜울립 은방울꽃 글라디올러스 양귀비 데이지 백합꽃 다알리아 거어베라 카네이션 동백꽃 수선화 에델바이스 3 사랑의 진리(眞理) 사랑의 진리 4 태양이 빛나는 아침 태양이 빛나는 아침 불국사에서 해변의 유혹 바다의 매혹 태고의 신비여 가을산에 오르면 겨울바다 해돋이 흰 눈 덮인 산 봄이 열린다 생명 □ 박경석의 시세계 □ 시인의 말 □ 시인의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