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 Ⅰ. 아지랑이 그는 언제 오나 아지랑이 춤 비 오는 바닷가 겨울잠 안개 속 총소리 부재자 현몽(現夢) 죽은 무당의 푸념 Ⅱ. 별빛 날치 별 별빛 메아리 겨울폭포 고래의 등뼈 말은 사라지고 어린 날의 낙인 하나 수국 바다의 다른 이름 Ⅲ. 여행자 날짜변경선 철새의 길 여행자 여행의 자취 율리시즈 눈뜬 빛 깊은 잠 오랜 길 슈만의 음악은 흐르고 포구 횟집 알바트로스 Ⅳ. 바람 거친 날 그녀의 깊은 눈 골목의 침묵 바람 거친 날 동트기 전 새벽길에 서면 옛 신분증명서의 지문을 보며 하얀 접시 위의 귤 몇 개 끊어진 거미줄 만조 여신상 Ⅴ. 불꽃 우리가 다시 눈뜰 때 불꽃 밤하늘의 미리내 불면의 꿈, 새 세기의 발자국소리 새벽 나무 영원한 고향의 햇발로 햇볕이란 새는 불을 밟으며 걷는다 □ 시평 / 박이도 (시인·경희대 교수) 자연 그 최후의 보루에 선 인간 심정 □ 발문 / 문충성 (시인· 제주대 교수) ‘보석상자’를 위한 그리움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