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후박나무가 있는 저녁 후박나무가 있는 저녁 산수유 열매가 툭 숲 해설가 나무 하르방 스냅 사진 똘배나무 아래서 읽다 말랑말랑한 봄 개심사 가는 길 노송영지 성자가 된 나무 장자 이사 모서리의 사랑 시월애 물고기와 시 누에치기 Ⅱ. 풀밭에 눕다 풀밭에 눕다 아라리 별곡 바람이, 가끔 그 집을 들여다보네 파편, 그 깨끗한 소멸 내시묘를 지나며 무덤 하나에 나무 한 그루 화전놀이 물고기자리 나무다리 위에서 가지치기 서설 일념 얼음피리 겨울나무 종이꽃 접는 여자 잠자는 돌 Ⅲ. 공갈빵이 먹고 싶다 만월 공갈빵이 먹고 싶다 북어국 끓는 아침 노점에서 짜장 기념일 542번에서 567번으로 바람 분다 틈 호도알 속의 잠 청계천에서 낙타를 낚다 59년 왕십리 맹씨네 밀주 서풍수전 로봇 팅구 카페, 뿌아종에서 별점 통돼지 바비큐를 굽다가 허명 활을 당기는 끄노상 Ⅳ. 낮달 낮달 왕대나무 숲에 서다 쥐뿔 여량역 바다가 보이는 창 물랭루즈에서 춤을 뜨거운 감자를 먹는다 쭈꾸미 낚시 개꿈에 기대인 오후 누렁이 단상 누가 고양이를 깨웠을까 그녀는 프로타쥬 기법으로 사랑한다 명동 엽기전 개미 씨의 저녁 나무는 새를 치고 명상 Ⅴ. 시인의 에스프리 이승하 해설/ 가난한 자들을 위한 따뜻한 노래